합격수기

한국전기기술원 강사진들께 감사드립니다.
정소윤 / 2023-12-14 11:06:49
  • 저는 지극히 평범한 사무직 회사원입니다.

    펜데믹 코로나로 인해서 전세계가 모두 마찬가지이겠지만 국내 경제도 점점 안좋아져서

    주변 지인들의 회사에서도 구조조정 얘기가 계속 들리더군요.

    어느날 문득 저도 사무직에 제 나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회사생활을 오래 버티면 10년 남짓 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.

    10년 내에 버는 돈으로 향후 70년을 살아가야한다고 생각하니 지금부터라도 노후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.

    공무원도 아닌 제가 정년이 보장될리 없으니까요.

    그렇게 전기분야로 입문하게 되었습니다.


    맨 처음 필기 책을 펼쳐서 맨 처음 든 생각은 "과연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?" 였습니다.

    중학교때부터 해외로 유학해서 수학은 줄곧 계산기만 이용해왔고,

    고등학교 때부터는 해외대학 입시 공부로 수학책을 볼 필요도 없었습니다.

    출산한지 얼마 안되서 독박육아에 계속되는 회사 야근에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든시기에

    그 어렵다는 전기 공부를 시작해서 그런지 남들은 한달 공부하고 붙는다는 기능사 필기를 저는 3번만에 턱걸이로 합격했네요.


    실기는 내일배움카드로 할 생각이었고,

    자택 주변으로 정하려다 혹시몰라 한국전기기술원에 한번 전화나 해보자 했던 것이 수강신청까지 하게 됐네요.

    맨 처음 수업 들을때는 드라이버도 한번 안잡아본 제가

    전선을 단자대 어디로 넣어야 하는지도 몰라 원장님께 질문한 기억이 납니다.

    익숙하지 않은 분야이기도 하고 주말반이니 연습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예습 복습은 꼭 해갔고,

    수업은 한번도 안빠졌었습니다.

    초반에는 빠르게 하는게 좋은 것인줄 알고 빨리하려고만하니

    제어판 작업에서 자꾸 실수가 생겨 수정하는데 시간을 많이 허비해서

    후반부에는 천천히해도 실수하지말자라는 생각으로 했습니다.

    전기기능사는 단 한번의 실수로 합격/실격 여부가 결정이 나니까요.

    저는 유독 FLS 도면이 어려워서 원장님께 실격을 많이 당했는데,

    모르는건 왜 틀렸는지 모르겠다고 원장님께 당당히 얘기하기도 하였습니다.

    시험 2주 전까지만해도 "원장님, 내년에 또 뵈야할거같아요ㅎㅎ" 하면서 말한 기억도 있습니다.

    그정도로 잘 못했던것 같아요. 


    시험 당일에는 하늘이 도우셨는지 그래도 자신있는 LS도면이 나왔고,

    긴장도 되고 시험장의 합판이 너무 부드러워 나사못이 안박히고 계속 빠져 당황해서 시간을 좀 많이 허비했던 것 같습니다.

    그래도 다행히 OK 사인을 받았는데, 실격인지 아닌지 뭔지는 감독관님이 잘 말을 안해주셔서

    긴가민가하면서 합격발표 날까지 기다렸네요.

    원장님이 싸인 안하면 합격한거라고 하셨는데,

    혹시나 감점이 많이 되서 합격 못하면 실망도 더 커질까봐 자중하고 기다렸다 후기도 이제야 뒤늦게 올리네요.

     
    배관 작업 때는 여자들이 힘이 딸려 많이 힘들어하니 원장님이 저한테 조언도 많이 주시고

    괜히 주변 맴도시면서 더 많이 봐주셨던것 같아요. (기분인가요? ㅎㅎ)

    저 처럼 못한다고 버리고가는게 아니라 뒤쳐지는 학생들은 그에 맞게 단독코치 해주시면서 어떻게든 끌고 가십니다. 

    풀 작업 들어가고서부터는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이 과정 진행하면서 몸살도 세번이나 걸려서

    막바지에는 포기할까도 생각했는데, 그정도로 너무 힘들었는데,  

    원장님이과 주말반 수강생들분이 독려 많이 주셔서 합격까지 해던것 같습니다.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. 

    이제 전기기사 준비하려하는데, 자격요건 만들고 다시 한국전기기술원으로 찾아뵙겠습니다. 
     

  • (success)